Tsunesaburo
Makiguchi

교육자 Educator

창가교육

창가교육학체계 총4권

마키구치 선생님은 1930년 11월 18일 창가교육학체계 제1권을 출간했다. 당시 나이 59세, 시로카네 심상소학교 교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터라, 자신의 교육이론을 편집 출간에 전념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젊은 제자 도다 조가이(조세이)에게 자신의 구상과 방대한 분량의 메모를 바탕으로 편찬해줄 것을 부탁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광고 전단지 혹은 자투리 종이로 만든 메모지를 항상 갖고 다녔다고 한다. 일상 중에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지에 적거나 책, 신문 또는 간행물에서 자신의 발상과 관계되거나 혹은 뒷받침해줄 부분을 옮겨 쓰곤 했다. 선생님은 창가교육학체계 서문에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교직생활에 임하며 매일 매일 책임을 완수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여러 가지 생각을 그때마다 기록했는데, 이는 단지 그 기록의 축적 일뿐이다. 인색한 구두쇠가 한 푼 한 푼 아끼고 모으듯, 나 또한 떠오른 생각이 혹시나 사라지지는 않을지, 다른 일을 하다가 생각의 조각을 놓칠까 두려워 붙잡아 매듯 써 내려왔다.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종이 조각 또한 산처럼 쌓이고 쌓였다.
메모한 내용을 살펴보니 그 중에는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내용이 아닌 것도 있으나,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기록도 꽤 있었다. 조금만 정리를 하면 어딘가에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차마 고물상에 넘기지 못하고 지금까지 간직해왔다. 때로는 생쥐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가족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1930]1

마키구치 선생님은 서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관해 열변을 토한다.  

입학난, ‘입시지옥’, 취업난 등으로 천만 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아수라장과 같은 상황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지금의 문제를 다음 세대에 절대로 물려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그 문제에만 몰두하여 정신이 거의 혼미해질 지경에 이르고, 세간의 칭찬이나 비난, 평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1930]2

마키구치 선생님의 교육사상은 당시 일본교육계를 좌우하던 추상적이고 실체 없는 교육철학과는 대조된다. (당시 교육철학은) 인간의 본성과 어린이에 관해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입장에서 출발해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인 반면, 마키구치 선생님은 교사들에게 매일 매일 교실에서 경험하는 현실을 예리하게 관찰하라고 권고한다. 마키구치 선생님의 교육관에서, 효과적인 교육이론은 실질적 경험을 철저하게 기록하는 데서 출발해 “위로 쌓아 올려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선생님은 교육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비롯되는 깨달음 및 타당성을 확신할 것을 기대했다.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 (1928년)
지금,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하늘 위의 별을 응시한 채 나아가는 모호한 입장을 버리고, 지금 여러분이 발을 디디고 있는 땅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교육환경에서 마주하는 경험을 깊이 고찰하며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고 분석하면, 참으로 소중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으로 덮인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몰두하는 학자들의 이론에 의미 없이 의존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십시오.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을 모으고 모아, 명확한 원칙을 정립해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매일의 책무 속에서 이 원칙을 시험하고 입증해보십시오. 그리하여 참된 가치를 지닌 법칙과 원칙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중대한 사명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미래 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1930]3
  1. 1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5권 6-7쪽
  2. 2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5권 8쪽
  3. 3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5권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