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키구치 선생님은 행복과 기쁨을 신중하게 구분했다. 창가교육학체계 제1권이 출간되었을 무렵, 마키구치 선생님은 60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사회인으로서도 어려움과 좌절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세 명의 자식을 잃는 비극을 경험했다. 참된 행복은 보다 깊고 영속적인 차원에서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키구치 선생님은 그 해답을 “가치”에서 찾게 된다. 선생님은 가치의 본질을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정의했다. [1] “선(善)과 미(美) 이(利)가 가치인 것처럼, 행복 또한 마찬가지로 가치라 할 수 있다. 행복이란 개념은 이 모든 다른 가치를 포함하고 수용하며 통합한다.”
행복을 구성하는 다른 형태의 가치를 자세히 살펴본 마키구치 선생님은, “미(美)”란 개인의
삶의 특정 측면을 향상시키는 미적 가치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利)”란 개인의 존재 전면을
명확하게 향상시키고, “선(善)”은 공동체 혹은 사회 전체의 삶을 향상시켜주는 가치라고
보았다. 여기서 ‘가치’란 추상적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의
경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현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갈 수 있도록) 그들의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창가(創價)란 가치창조를 축약한 표현으로,
마키구치 선생님이 제자 도다 조세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만들어졌다. ‘창가’야말로 나아가
마키구치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선생님이 개시한 사회운동과 설립한 단체의 핵심이 되었다.
가치창조의 철학은 학습자의 자주적인 역량을 강조한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어린이들은 결코
어른들이 규정한 지식으로 채워지는 빈 그릇이 아니라, 이미 경험과 지식 그리고 학습능력을
갖추고 교실에 들어서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학습 과정을 이끌어주고, 학습자 스스로 배우고 연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단편적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식이라는 창고의 문을 열수 있도록 열쇠를 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이 발견한 지식의 보물을 활용하라고 가르치지 말고, 학생 스스로가 발견과 발명의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1934]1
따라서 마키구치 선생님은 교사들에게 “교사는 학습자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조력자, 안내인 그리고 산파와 같은 역할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 촉구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교사의 역할이 본질적으로 제한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결코 과소평가하지는 않았다.
인생의 모든 사업 중에서, 교육이야말로 기술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일이며, 따라서 최상의 재능과 자질을 갖춘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교육의 목적은 바로 인생 그 자체이고,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무상(無上)의 보물이기 때문이다. [1934]2
- 1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6권 285쪽 (참고. Bethel 1989, 168)
- 2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6권 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