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대 일본 교육 이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한 사람은 최초로 교육학을
학문으로 정립한 독일 철학자 J.F. 헤르바르트(1776-1841)였다.
마키구치 선생님이 인생지리학에서 채택한 헤르바르트의 이론 중 ‘다면적 흥미(vielseitige
Interesse,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라는 개념이 있다. 전작(前作)
‘산과 인생’에서 논했듯이, 마키구치 선생님은 똑같은 지리적 특징도 관찰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측면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산’은 실용적 혹은
경제적 가치를 잠재한 대상, 과학적 측정 혹은 관찰의 대상, 미학 혹은 도덕의 근원,
심지어는 종교적 영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마키구치 선생님에게 이 다양한 형태의 관심은 모두 의미가 있었고, 교육을 통해 이 다양한
관심사를 완전하게 아우르고 통합하여 이상적인 인성(人性)을 육성하고자 했다. 따라서
마키구치 선생님에게 인성의 다양한 측면을 내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은 인간의 활동과
자연세계의 작용을 통합하는 본질적인 부분이었다.
제1부에서 마키구치 선생님은 자신의 관찰방법을 합리적 과학에 근거한 방법이라고
서술한다.
지역사회를 둘러싼 관찰을 시작, 사방을 둘러보니 다양하고 놀라운 형태와 모양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관심과 몰입을 요한다. 하지만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어찌할 바를 몰라 망연자실하게 된다. 다행히도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쳐 선조들이 수립한 규율이 우리를 이끌어준다. 이 규율을 따른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는 적합한 관찰 순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까운 것에서 먼 것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총론에서 각론으로” “원인에서 결과로” 혹은 반대로 “결과에서 원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개별요소에서 전부로” 관찰하는 것이다. [1903]1
- 1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전집 (일본어) 제삼문명사, 제1권 43쪽